Created by 7 SUNGMIN 이제 더워지기 시작한 5월의 마지막 토요일, 삭스업은 북한산을 올랐습니다. 특별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위한 트레이닝 성격의 등산이었습니다(특별한 프로젝트에 대한 소식은 확정이 되면 또 전해드릴게요) 불광역에서 출발하여 북한산의 주봉인 백운대를 찍고 북한산우이역으로 내려오는 종주에 가까운 코스였습니다. 12키로 쯤 될거라 예상했는데 산을 내려오고도 걷는 거리가 꽤 되어서 총 14.7km의 여정이었군요. 고백하자면 제대로 된 첫번째 북한산 등반이었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을 따라 올라갔던게 전부인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올랐던 거라 정말 말도 안되는 절벽으로 기억하고 가끔씩은 무서운 꿈에도 나왔던 것 같은데 기억 왜곡이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굉장히 급한 경사에 암봉이 많은 험준한 산이더라구요😱. 산행거리도 굉장히 길고 사실 전날에 약간 긴장하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삭스업에는 산을 잘 알고 많이 도와주실 수 있는 분들이 계시니까! 등산도 팀웍이니 믿음 갖고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오전 7시 반에 불광역 앞에서 모입니다. 간단히 아침을 챙겨먹기로 합니다. 평소에는 아침을 잘 먹지 않는 편인데 이날은 그런 거 없습니다. 가능할 때 최대한 많이 챙겨 먹어야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메뉴를 고민하다 왕새우튀김우동을 시킵니다. 엄청 왕새우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보통은 불광역 2번 출구로 나가셔서 등산을 시작하신다고 하는데 저희는 종주팀들이 자주 찾는 대호아파트 뒷편에 위치한 등산로 입구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등산로 들어가기 전 일반 도로부터 경사가 장난아닙니다. 그날의 서막을 벌써부터 알려주는 범상치 않은 진입로. 마음의 준비도 안 끝났는데 '어, 어' 하는 순간 등산이 시작됩니다. 저는 요새 자전거로 매일 40킬로미터 왕복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심폐활량은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같이 가시는 분들은 매일 최소 50킬로에서 90킬로까지 왕복으로 자전거를 타시는 괴물같으신 분들 ㅎㅎ 주말에는 단순한 등산으로도 모자라 산을 뛰어가는 트레일러닝Trail Running을 하고 계신 분들이었다는 것! 저에게 최대한 페이스를 맞춰주시기는 하셨으나 앞에서 엄청 가볍게 산을 오르고 계십니다... 첫 코스인 족두리봉까지는 오르막 암릉길이 계속된다고 하니, 별 수 없이 열심히 따라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첫 족두리봉에 올랐습니다! 드디어 다 오른 족두리봉. 표정을 보니 저때 '아 왜 따라 왔지...' 하고 생각했었던 듯 그러나 족두리봉은 그저 시작이었을 뿐입니다. 이날의 코스를 나열하자면불광역 - 족두리봉 - 향로봉 - 비봉 - 송가봉 - 문수봉 - 대남문 - 대동문 - 백운대까지. 갈 길이 멉니다. 약간의 휴식 후 다음 목표를 향해 출발합니다.그런데 이상합니다. 방금까지 거칠었던 숨은 어느새 진정이 되고 올라가면 갈수록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거친 돌길도 앞 사람의 발걸음에 맞추어 한 발씩 걸어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정상입니다. 그리고 정상 이후엔 뭐다? 쉬면서 내려갈 수 있는 내리막이 있죠. 자전거를 탈 때도 힘겨운 업힐을 올라갈 때면 시원하게 내려오는 다운힐을 기대하고는 하는데 산행도 똑같은 것 같습니다. 인생도 그런 것인가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다음 목표인 비봉까지 도착합니다. 비봉의 꼭대기까지는 가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산악 종주길 연습에 초점을 맞추고 제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몇 개의 봉우리는 그냥 지나가기로 하였어요. (약간 위험하다고 해서 무서워서 안 간 것은 아닙니다😅) 비봉 꼭대기에 작고 뾰족한 것이 보이는데 이게 진흥왕 순수비라서 비봉이라고 부릅니다. 진본은 아니라고 하네요. 왼쪽 비봉 봉우리 위에 진흥왕 순수비가 있습니다. 올라가진 못하고 멀리서만 찍었어요. 저는 산을 잘 모르지만 북한산은 참 좋은 산이고 명산이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산을 오르면서 그런 얘기를 나눴어요. 세계 어디에 이렇게 멋진 산을 지하철로 쉽게 갈 수 있을까 하고요. 매일 자전거를 타고 감탄하는 한강, 그리고 이렇게 멋진 산까지 있는 도시. 조선 시대에 어떻게 이렇게 좋은 곳에 도성을 정할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한국의 수도 서울을 사랑하는 마음이 뿜뿜 올라옵니다. "조금만 더 가면 편한 길이 나와요." "초반에만 좀 고생하면 후반에는 편해요"라는 말이 사실이었던듯 문수봉까지의 난코스를 뒤로 하니 산성을 따라가는 여유있는 길들이 나옵니다. 능선을 따라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되지만 멀리 서울 경관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도 합니다. 백운대 진입코스는 다이내믹 하더라구요. 난간을 잡고 계속 언덕과 암벽길을 오르는 코스가 이어집니다. 바람 불 때 조심해야할 것 같은 길이었습니다. 중간에는 외국인 친구들로 보이는 한 무리가 함께 산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 분은 등산화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와서 계속 미끌어지면서 당황하는 눈치였어요. 엇, 그러보니 예전에 새해 첫날 태백산에 일출을 보겠다며 운동화 바람으로 올라갔다가 거의 엉덩이로 내려왔던 아픈 기억이 떠오르네요... 산에서는 아무리 체력에 자신이 있어도 미끄러운 운동화를 신거나 신발 안에서 발이 논다면 정말 고생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산행은 실은 저희 상품 중 하나인 논슬립 인솔을 제대로 테스트해 보기 위함도 있었습니다. 저희 인솔은 미국 Ortholite 사의 폼에 폴리우레탄 논슬립 가공을 하여 안정적인 쿠션과 함께 적절한 그립감을 선사하는 아주 좋은 제품이예요. 특히 삭스업의 코어 크루 삭스와 함께 신으면 찰떡이죠(광고). 아주 움직이지 않는 그립이라면 오히려 발이 아프거나 발목에 무리가 갈 수 있는데 정말 적절한 그립을 주기 때문에 운동에도 좋고 특히 산행에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날 오랜만에 많이 걷고 암릉길 등 거친 조건의 길을 걸었는데도 물집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아래 링크 드리니 구매 강추 드려요! 삭스업 ISG 오소라이트 논슬립 인솔 바로가기 아 그리고 하나 더. 이날 산에 가기 위해 특별히 코어 크루 삭스의 포레스트 블랙Forest Black 모델을 전날 급히 빨고 아침에 신고 나왔는데 조금 덜 말랐더라구요. 그런데 잠깐 쉬는 동안 돌 위에서 말리니 아주 뽀송뽀송해지더라구요. 바이오맥스 원사가 흡습속건 기능이 워낙 좋은데 이날 발에 땀도 잘 배출하면서 아주 좋은 효과를 직접 체험했습니다. (광고는 여기까지) 그리고 이날의 하이라이트 백운대! 는 직접 오르지 못했습니다ㅠㅠ 백운대 가는길이 계속 막히더니 밑에서 보니 정말 많은 분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계시더라구요. 게다가 중간 쯤부터 무릎이 좋지 못했고 다른 분들의 페이스까지 떨어뜨리는 것 같아서 백운대는 다음으로 미뤄두기로 했어요. 아쉬움을 뒤로 하려는 찰나! 이사님이 가방에서 꺼낸 콜라... 서프라이즈용 축배로 준비하셨다고 ㅎㅎ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어떤 분은 콜라를 드시기 위해 산을 타고 자전거를 탄다고 하시던데 그 말씀 십분 이해합니다!주말이라서 그런지 백운대 올라가는 줄이 꽉 차있더라구요. 올라가는데 시간이 너무 걸릴 것 같았어요. 왼쪽으로 암벽을 타고 오르는 분들도 있던데 오히려 저게 더 재밌겠다는 당돌한(?) 생각도 해봤습니다. 암튼 다들 고생하면서 다녀왔지만 정말로 보람찬 산행이었어요. 조만간 다음 산행을 가보려고 합니다. 서울 근교에도 은근히 종주코스가 있더라고요. 서울성곽종주라던지 강동 6산이라던지 청광종주(청계산부터 광교산까지)라던지요. 이번 경험도 있으니 다음번엔 좀 더 여유있게 산행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새로운 산행 코스 소개로 또 찾아뵐게요~ 그날의 기록. STRAVA에 남겨보았어요.